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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기술 활용에 미래 달렸다"…토플러 정보화 자문

입력 | 2001-06-07 18:51:00

김대통령이 7일 앨빈 토플러 박사와 오찬을 하면서 한국의 정보화에 대해 조언을 듣고 있다.


“한국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정보통신 기술을 경제 각 분야에 신속히 확산시키는 것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는 7일 청와대를 방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이같이 자문했다. 그는 한국 정보화에 대한 연구보고서 ‘위기를 넘어서: 21세기 한국의 비전’을 통해 “한국은 지식기반 경제라는 선진경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3의 물결’저자인 토플박사는 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작년 12월부터 6개월간 ‘지식정보사회에서의 한국이 처한 위치와 향후 발전전략’에 대한 연구작업을 해왔다.

▼관련기사▼

- [앨빈 토플러 `한국의 비전 보고서' 요지]

그는 이 보고서에서 “미래에는 정보 하부구조(인프라)가 잘 발달돼 있으면서 이를 사회 전반에 잘 활용하는 국가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한국은 지식기반 경제에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략적 모형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 생물공학관련 기술과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 수출국이자 사용국가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경제는 끝난 게 아니라 새로운 수익성과 생산성 향상을 불러오는 발전적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정보통신 기반은 한국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세계적 경쟁이 심화되는 지식기반 경제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 “사회 경제 전반에서 개개인의 혁신을 억압하는 관료적 조직과 정보시스템, 권위적 구조 등을 없애는 것도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토플러 박사는 또 “e커머스는 죽지 않은 채 ‘커머스+E’로 발전할 것”이며 “닷컴이후에도 많은 디지털 기업이 성장 번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닷컴기업의 거품현상에 대해서는 “디지털 신생기업이 자금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토플러 박사는 제14회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이 열리는 8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국제회의실에서 ‘지식기반경제 구현을 위한 국가전략(Emerging Third Wave in Korea)’을 주제로 2시간 가량 공개강연할 예정이다.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