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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focus]野 김원웅의원 발언 파문

입력 | 2001-04-12 18:52:00


한나라당은 12일 당내 보수모임을 추진해 온 인사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김원웅(金元雄) 의원의 공개사과 여부를 놓고 온종일 시끄러웠다.

문제가 된 것은 10일 김 의원의 홈페이지(www.kww.or.kr)에 실린 ‘보수를 위장한 수구’라는 제목의 글로 ‘수구세력의 뿌리는 친일파입니다. 이들은 독재 정권에 빌붙더니 지금은 3김(金) 지역주의에 빌붙어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독버섯 같은 수구세력은 이제 정치권에서 퇴출시켜야 합니다’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에 김용갑(金容甲) 의원 등은 11일 당 지도부에 김 의원의 징계를 요구했고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김원웅 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 문제를 공식 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통고했다.

김 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용어를 잘 선택해서 써야 한다’고 나무랐다”고 전했다. 또 정창화(鄭昌和) 원내총무는 “한강물에는 깡통도 있고 막대기도 있고 비닐조각도 같이 흐른다”며 김원웅 의원을 쓰레기에 비유했다.

김무성(金武星) 수석부총무는 총무단 모임에서 “이게 정치 선배에게 할 수 있는 언사이냐”며 흥분했고 다른 한 부총무는 “김원웅 의원뿐만 아니라 얼마 전 개헌론을 제기해 당을 분열시킨 김덕룡(金德龍)의원까지 징계하거나 출당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원웅 의원은 “개혁 세력에 재갈을 물리려고 한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그는 “수구 보수가 아닌 건강한 보수가 되어 달라는 당부를 트집잡아 징계를 요구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해명은 할 수 있어도 사과는 할 수 없다”고 버텼다.

그는 또 “징계요구서에는 ‘국가미사일방어(NMD)계획 반대 성명을 냈다’는 등의 항목도 들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모두 신념에 관한 문제이지 정치 선후배간 도의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 소장파 의원도 “당 지도부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한다”며 “비주류를 다 죽이려는 거냐”고 당 지도부에 불만을 표시했다.

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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