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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삼성 챔프전 진출…문경은 4쿼터 대폭발

입력 | 2001-03-23 21:11:00

삼성 센터 무스타파 호프(왼쪽)가 SBS 데니스 에드워즈의 슛블로킹을 피해 몸을 젖히며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 썬더스 람보 슈터 문경은은 승리를 배달한 4쿼터의 사나이 였다.

2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SBS 스타즈의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회전(5전3선승제) 4차전.

문경은은 21일 3차전에선 단 5득점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경기 전날 문경은을 살리기 위해 공격 패턴까지 새로 개발하며 '간판 스타 살리기'에 애를 썼다.

하지만 이날 문경은의 표정은 3쿼터까지는 여전히 굳어있었다. 단조로운 공격으로 코트와 벤치를 들락거리며 3점슛 7개를 던져 3개를 적중, 9점을 올렸을 뿐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4쿼터에 들어 문경은은 완전히 달라졌다. 무리한 장거리포를 포기하고 확률 높은 골밑 돌파를 노린 것. 과감한 레이업슛으로 파울까지 얻어내 2차례 보너스 원샷까지 터뜨린 문경은은 4쿼터에만 13점을 집중시키며 팀의 94-74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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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우정과 승부사이

문경은(22점)의 막판 활약을 앞세운 삼성은 3승1패를 기록, 프로 5시즌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문경은은 "부진을 단번에 만회하기 위해 무리를 했던 게 사실이며 너무 뻔한 공격을 하고 있는 것 같아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 게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올 정규리그 1위 삼성은 LG 세이커스-SK 나이츠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통해 시즌 패권을 다투게 된다.

삼성은 무스타파 호프(29점, 15리바운드)와 아티머스 맥클래리(17점, 18리바운드)가 골밑을 장악했고 식스맨 강혁(8점)도 부상으로 못 뛴 이규섭의 빈자리를 넉넉하게 메웠다.

삼성은 2쿼터 한때 SBS에 10점차까지 뒤지며 전반 내내 고전했지만 후반 들어 분위기를 되살렸다. 호프의 연속 득점으로 51-50으로 처음 역전에 성공한 뒤 주희정(14점, 8어시스트)과 강혁의 활발한 공격으로 3쿼터를 5점차로 앞선 것. 4쿼터에서 삼성은 체력 저하에 시달린 SBS를 거세게 몰아붙여 경기 종료 3분전 15점차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kjs0123@donga.com

▼양팀 감독의 말▼

△삼성 김동광 감독=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너무 기쁘다. 3쿼터에 속공으로 쉬운 득점 기회를 맞아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챔프전 상대로 LG가 올라오면 강혁을 충분히 활용할 생각이며 SK와 맞붙게 되면 이창수 박상관 등 백업센터로 높이를 보강하겠다.

△SBS 김인건 감독=연일 계속되는 강행군 속에서 체력저하가 심해 공격과 수비 뭐하나 제대로 풀어나갈 수 없었다. 성원해 준 팬과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고맙다. 당초 목표였던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해 아쉽다. 삼성이 우승하기를 기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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