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칭 시점이자 진행형 액션 게임인 '바운서'는 '에어가이츠'와 '토발 넘버1'으로 유명한 '스퀘어'사의 '드림팩토리'팀 에서 만든 작품이다. '드림팩토리'는 창의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작품들을 주로 만들어 노련한 게이머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팀이다.
'DVD'로 제작되어서인지 시작부터 화려한 오프닝을 보여주는 '바운서'의 주인공은 '시온'과 '볼트'그리고 '코우'라는 경비원(?)이다. 그들은 '바운서(Bouncer=경비원)'라는 제목의 뜻처럼 작은 술집인 '페이트'에서 술취한 손님의 행패나 건달들의 횡포를 막는다. 저녁 무렵 여느 때처럼 '페이트'를 지키고 있던 '바운서' 들에게 소녀 손님이 찾아온다. '시온'을 친구이상으로 좋아하는 그녀의 이름은 '도미니크'. 하지만 때맞춰 침입한 괴한들에게 '도미니크'는 납치 당하고 '바운서'들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정체 불명의 괴한들을 뒤쫓는다. 화려하게 포장됐지만 "사랑하는 그녀를 악당의 손에서 구하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바운서'는 액션 게임이면서도 여러 가지 장르가 복합되어있다. '새턴'의 명작 액션 게임인 '가디언 히어로즈'처럼 '롤플레잉'의 경험치 개념과 '대전액션'만의 공격 기술을 가지고 있다. 거기다 진행형 액션게임의 장점인 1대 다수의 짜릿한 격투도 즐길 수 있다.
'바운서'의 조작감은 아주 독특하다. 초보 게이머는 다른 게임보다 쉽게 조작할 수 있지만 오히려 액션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는 '바운서'의 조작감에 적응하기 어렵다. '플레이 스테이션2'전용 게임패드인 '듀얼쇼크 2'를 지원해 기존의 게임과는 다른 조작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인데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는 방향키는 물론 기술을 걸 수 있는 버튼마저 아날로그 버튼을 지원한다. 버튼을 누르는 힘의 정도에 따라 다른 기술로 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참 적과 격투를 벌이다 흥분해서 버튼을 쌔게 누르면 생각지도 않은 기술이 걸려 게임 오버되기 일쑤다.
기술을 쓰는 방법도 지금까지의 진행형 액션과는 다르다. '바운서'는 '에어리언 VS 프레데터'나 '좀비헌터'처럼 방향키와 버튼을 조합해서 기술을 쓰기보다는 버튼 자체에 기술이 예약되어 있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버튼마다 상단 하단 그리고 점프 공격이 예약되어 누르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신선하다.
특이한 조작감이 신선하지만 되려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킨 면도 없지 않다. 너무도 쉽게 기술이 걸려 어려운 상황에서 쓰기 힘든 기술로 상대를 격파하는 재미가 없다.
'바운서'는 다수의 적을 격퇴하면서 통쾌한 타격감과 도륙의 재미를 추구하기보다는 강한 2-3명의 적을 등장시켜 마치 대전게임 같은 오밀조밀한 전투를 지향했다. 그러나 바보 같은 인공지능(AI)과 빈약한 타격감이 전투의 재미를 떨어Em린다.
'바운서'는 영화 같은 멋진 화면구성이 자랑인데 게임에 삽입된 1시간이 넘는 동영상 덕분이다. '플레이 스테이션2'의 성능을 보여주는 실시간 CG도 동영상과 어울어져 게임의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화면들도 허다하다. '바운서'의 캐릭터들 역시 '파이널 판타지Ⅶ', '파이널 판타지Ⅷ', '패러사이트 이브' 등으로 유명한 '테츠야 노무라'에 의해 아름답게 디자인돼 눈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안경에 서리 낀 것처럼 뿌연 게임 화면은 아쉬운 대목이다. 실제 같은 화면을 연출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첨가한 필터링일지도 모르지만 마치 '퀘이크3 아레나'를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빠른 게임속도를 얻기 위해 특수효과를 뺀 것 같아 어색하다.
게임 장면장면 어울리는 'BGM'(배경음악)도 감칠맛 난다. 영화 같은 게임을 지향하는 '스퀘어'가 만든 것 답다. 특히 엔딩송이자 감미로운 발라드 곡인 'Love is the Gift'는 어지간한 가요 뺨친다. 간단히 옵션을 조정하는 것만으로 'Love is the Gift'를 일본어와 영어 두가지로 들을 수 있다. 한다.
'바운서'는 평범한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필자에게는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아름다운 화면과 음악이 게임에 푹 빠지게 했기 때문이리라.
강용구/동아닷컴 객원기자 kyk5755@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