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산 우골분(牛骨粉)이 함유된 건강보조식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경기 고양녹색소비자연대는 6, 7일 시판중인 우골분이 포함된 건강보조식품 15종류를 샘플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종류에서 유럽산 우골분이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소비자연대의 김진희(金眞姬)소비자상담실 팀장은 “Y업체의 어린이용 칼슘 영양제에 독일산 우골분이, P업체의 어린이용 영양 칼슘제에 네덜란드산 우골분이 사용된 사실을 제조업체측으로부터 확인했다”면서 “1월12일 수입금지 조치 이전에 국내에 유입된 우골분으로 만들어진 건강보조식품이 현재도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골분은 주로 산모 노인 어린이들의 칼슘 보충제로 건강보조식품에 사용되고 있으며 대부분 전체의 15∼30%가 함유돼 있다.
소비자연대측은 또 “우골분사용 식품에 원산지 표시가 없어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건강보조식품 제조업체에는 생산지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는 원산지표시 의무화를 건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해당업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들 우골분은 1200도에서 태워 칼슘만 추출한 상태로 수입된 것이고 수입국의 검역증명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도 “1월12일 수입금지조치는 국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건강보조식품에 사용되는 우골분에서 광우병이 감염될 우려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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