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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인터넷 소액결제시장도 삼켜볼까 대형 카드社 '군침'

입력 | 2001-02-01 18:35:00


‘작은 돈도 놓치기 아깝다.’

전자화폐업체의 독무대로 인식돼온 소액결제시장에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갖춘 대형 신용카드회사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중소 벤처기업들이 내놓은 수십종의 전자화폐 상품은 대체로 제휴를 맺은 일부 온라인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지만 오프라인 및 온라인공간에 이미 강력한 가맹점망을 확보한 신용카드사의 소액결제 상품은 신용카드를 받는 상점이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사용 가능한 ‘범용성(汎用性)’이 최대 장점.

이에 따라 2만원 이하 소액결제는 전자화폐업체가, 2만원 이상 결제는 신용카드가 각각 우위를 점하리라는 업계의 예상이 서서히 빗나가고 있다.

▽소액결제시장도 우리 것〓지난해 사상최대의 호황으로 4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는 LG캐피탈은 1일 씀씀이가 작은 10대 N세대층을 겨냥한 소액결제용 ‘프리아이카드’를 발급한다고 발표했다. 최대 20만원까지 충전한 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사용하는 이 카드는 신용카드가 아닌 선불(先拂)카드. 미리 돈을 내고 그 금액만큼 사용하는 방식이다.

삼성카드는 이에 앞서 지난해 상반기 벤처기업 ‘올앳’을 설립, 소액결제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마땅한 결제수단이 없어 아버지 신용카드로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는 한 중학생의 사례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이 회사는 단기간내 200만장의 온오프라인 겸용 선불카드를 발급하는 데 성공했다.

온오프라인 어디에서나 사용가능한 범용성이 인터넷에 친숙한 10∼20대층에 주효했던 것. 특히 10대는 나이와 소득 때문에 신용카드를 가질 수 없어 인터넷에서 CD를 사고 유료영화를 보기가 쉽지 않았다.소액을 일일이 송금하기도 불편하다.

올앳의 백인성 이사는 “전체 매출의 20%가 온라인에서, 나머지 80%는 현실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부모가 자녀에게 매달 주는 디지털 용돈의 용도로도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먼 IC칩 전자화폐시대〓2만원 이하의 우리나라 소액결제시장 규모는 대략 300조원 가량. 이중 아주 미미한 수치를 전자화폐가 차지하고 현금이 절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전자화폐가 현금을 대체하리라는 데에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한다. 다만 속도가 문제일 뿐이다.

LG캐피탈 신기술사업팀 정연수씨는 “신용카드사의 소액결제용 선불카드는 화폐가치를 담은 IC칩형 전자화폐가 오프라인 공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될 때까지 존재하는 과도기적 상품”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나와있는 IC칩형 전자화폐들은 아주 제한된 가맹점에서만 사용가능해 충분한 오프라인 인프라를 갖추기까지 앞으로 수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