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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취임식 몰려간 정치인들…각료 면담없이 구경만

입력 | 2001-01-22 16:30:00


최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는 20일 거행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을 참관키 위해 방미한 20여명의 여야 정치인들이 머무르고 있다.

민주당에선 한화갑(韓和甲) 이인제(李仁濟) 정대철(鄭大哲) 박상천(朴相千)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 등이, 한나라당에선 김덕룡(金德龍) 박근혜(朴槿惠) 이부영 (李富榮)부총재 및 박명환(朴明煥)국회통일외교통상위 위원장 등이 워싱턴을 찾았고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워싱턴을 거쳐 뉴욕에 체류중이다.

각 당의 중진급이 대부분인 이들은 나라 사정이 어려운데 정쟁만 일삼다가 남의 나라 대통령 취임식에 우르르 몰려간다는 따가운 여론을 의식한 때문인지 별다른 물의를 빚지는 않고 활동하고 있다.

김종필 명예총재와 한화갑 최고위원은 19일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주최 만찬에서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잠시 만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토록 해달라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초청의사를 전했다. 한 최고위원과 이인제 김근태 최고위원은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등의 싱크탱크와 대학에서 강연을 했고 상당수 의원들은 제임스 릴리 전 주한미대사 리처드 아미티지 전국방차관보 등을 만나 부시행정부와 한미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주요 각료나 고위관계자와의 개별면담은 이루어지지 않아 사전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미 의원 중 일부는 무료로 배포된 취임식 입장권을 몇만달러씩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구했다는 설도 나돌았으나 사실일 개연성은 낮다. 인터넷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거래된 입장권은 몇백 달러 수준이었고 궂은 날씨 때문에 취임식장 자리도 많이 비었기 때문이다. 의원들의 외유 때 자주 문제가 되는 골프는 워싱턴에 며칠째 비와 눈이 내려 아예 불가능했다.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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