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의 선거 패배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유고연방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前) 대통령이 25일 특별 당대회에 참석, 권좌에서 축출된 지 7주만에 다시 정치 무대에 복귀했다.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과 10여개 지부에서 올라온 2천명 이상의 세르비아사회당(SPS) 대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 비공개 특별당대회를 갖고 대선 패배를 비롯한 최근 정세 등에 대해 토론한 뒤 차기 당수를 선출 할 예정이다.
현재 차기 당수 후보에는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지명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가 이날 당대회에서 사회당의 새 당수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
재기를 모색해 온 밀로셰비치는 유일한 당수후보로 지명된 이후 다음달 23일 있을 세르비아 의회선거 등에서는 사회당이 여유있게 승리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여왔다. 그는 이번 주 초에는 지지자들을 상대로 사회당만이 국가를 보호하고 국익을담보할 수 있는 세력이라고 주장하는 등 정권 재창출에 강한 의지를 표출해 왔다.
그러나 당내 비판세력들이 밀로셰비치의 정치적 재기에 심한 불만을 나타내고 일부는 항의의 표시로 당직을 사임하고 있어 이들의 불만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밀로셰비치의 정치적 재기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당 고위간부이자 밀로셰비치의 측근이었던 밀로라드 부케리치와 조란 릴리치가 사회당에는 민주적 변화의 가능성이 없다며 탈당, 신당을 설립한 뒤 자신을 정면비판하고 있다는 점도 밀로셰비치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유고 연방에 대한 추가 원조는 밀로셰비치의 전범재판 회부 여부와연계돼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지고 있어 밀로셰비치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