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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주말 2연전 문제있다

입력 | 2000-11-13 07:48:00


텅빈 관중석과 피곤에 지친 선수들.

프로농구 주말 경기일정이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5개구장 총 관중수는 6700여명. 경기장당 평균 1300여명이 입장 한 셈이다. 프로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조차 쑥수러운 수치다.

왜 이렇게 관중이 없을까?

주원인은 한시간 앞당겨진 경기시간. 2000-2001 프로농구는 토·일요일 경기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지난시즌에 비해 한 시간 당긴 이유는 방송 중계권때문. KBL은 "프로그램 편성상 2시가 아니면 중계할 수 없다"는 방송사들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했다. 프로농구 관중들의 주류인 중·고생들이 학교를 마치고 경기장에 갈 시간이 안된다.

공중파 방송 3사와의 중계료는 약 20억원 정도. 한국농구연맹(KBL)은 10개 구단에 2억원씩 나눠주면 토요일 관중 손해보는 것을 충분히 만회하고 남는다는 논리지만 프로 존립의 젖줄인 관중을 포기하는 듯한 인상은 피할 수 없다.

또 KBL은 이번시즌부터 홈경기장의 관중동원을 늘리기 위해 주말 5개구장 연속경기를 강행하고있다. 하지만 이것도 무리수가 많아 선수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11일 대전에서 현대와 경기를 끝낸 삼보 농구단은 부산이 홈인 기아와 일요일 경기를 치르기 위해 오후 4시30분경 대전을 출발했다. 교통체증으로 인해 호텔 부산롯데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께. 체력이 중요한 프로농구선수들이 무려 6시간30분을 버스로 이동한 것이다. 청주서 경기를 마치고 기아선수들은 1시간이 더 걸려 7시간 30분을 버스에서 시달린후 부산에 도착했다.

그리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12일 오후 2시에 경기를 벌였다.

경기 후 24시간이 채 안돼 다시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이런 무리한 일정때문에 고통받는 것은 선수뿐만이 아니다.관중들도 고통스럽다. 아무리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피곤에 절은 몸으로 엉성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을 계속해서 봐주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국제농구연맹이 '같은 장소에서 연전을 치르는 것도 가급적 자제하라'는 판에 한국프로농구는 한번도 아니고 주말마다,그것도 4개월이 넘는 기간 철인경기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현장여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때문에 '겨울스포츠의 꽃'이라는 프로농구는 만개도 하기전 고사 할 지도 모를 위기에 빠졌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