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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산업자원부 최성호 서기관

입력 | 2000-09-21 19:01:00


“그만두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다. 잠시 휴직해 다른 경험을 쌓는 것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더 바람직할 수도 있다.”

휴직을 하고 대학교수로 변신한 산업자원부의 최성호 서기관(37). 그는 9월초부터 과천이 아닌 부산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업무도 그동안 해오던 외국과의 통상협상이 아니라 대학생에게 경제학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부산대에 계속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2년간만 ‘기금교수’로서 재직한다. 쉽게 말하면 ‘계약직 교수’다. 공무원 사회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외부 인사를 국장 이상의 고위직으로 영입하는 ‘개방직 공무원’제가 시행되고 있는데 최서기관의 경우는 ‘개방직 교수’인 셈이다.

최서기관은 “최근 들어 젊은 서기관들의 공직이탈이 많아 가슴이 아프다”며 “현재 상황이 답답하다고 20년 가까이 봉직해온 공직을 그만두는 것보다는 휴직을 통해 새로운 공무원상을 만드는 것이 좋아 보여 기꺼이 교수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토론하며 산업 통상정책을 통해 쌓았던 경험을 경제이론에 접목시켜보겠다”고 다짐했다.

최서기관은 서울대 경제학과(82학번)를 졸업하고 고시 31회에 합격해 88년부터 산업자원부에서 근무해왔다. 95년 코넬대로 유학을 떠나 3년반 만에 ‘효율성평가와 구조성과 패러다임’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98년)를 받았다.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