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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영재의 월가리포트]美경제의 걸림돌 '무역적자'

입력 | 2000-09-21 18:45:00


지난 7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다시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부분에서 7월 한달에만 무려 319억 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이에따라 상반기이후 다소 줄어들었던 적자규모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로 자동차나 의류등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적자가 늘어났고, 특히 원유가의 상승으로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산유국이면서도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이기도 하기 때문에 원유가의 상승에 자유로울 수 없다.

월간 10억달러만 적자가 나도 힘겨워하는 한국경제에 비해본다면 거의 10년 이상(92년 반짝 흑자를 기록한 이후 월별 무역수지 적자 지속) 무역수지에서 흑자를 보지 못한 미국경제가 아직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에 의문을 갖게 한다. 우리나라의 외환위기가 누적된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적자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도 여러번 외환위기를 겪을 수있는 적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경제는 큰 위험없이 굴러가고 있다. 미국은 달러화가 자국통화이기 때문에 외환위기라는 개념자체가 없기도 하고, 달러화가 부족할 경우에는 적절한 금리 정책을 통해 경상수지를 조절하거나 발권력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대응력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무역수지의 적자폭 확대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만한 부분이다.

무역수지의 적자 확대가 미국내의 왕성한 소비에 기인하고, 이러한 경기의 과열 징후는 추가적인 인플레 요인으로 이어져 금리의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상당기간 유로화의 약세와 원유가의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무역수지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연 무역수지 적자 확대가 인플레를 자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간신히 안정됐던 금리가 다시 들썩거리고 있어 주식시장에는 찬바람이 부는 상황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