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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권노갑 "중심은 나"…3년만에 당지도부 '컴백'

입력 | 2000-08-31 18:59:00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의 ‘전령사’로 알려진 이훈평(李訓平)의원은 31일 당 기자실을 찾아 “이제 (권최고위원이) 본격 정치를 하게 됐으니, 나도 당에 상주하면서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위원이 30일 최고위원 지명직후 “정권 재창출을 위해 그 중심에 서겠다”고 ‘당 중심론’을 내세운 만큼 자신도 일조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97년 한보사건 이후 3년 만에 당지도부를 맡아 정치 전면에 복귀한 권위원의 의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하는 말이었다.

당 안팎에선 권위원의 ‘당 중심론’이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동교동 내부갈등을 다잡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심중을 대변하는 ‘유일 창구’로서 당내 조율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동교동계의 오랜 좌장으로서나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 등 청와대측 인사들과의 변함 없는 유대를 감안할 때 권위원이 ‘실질적인 당 중심’으로 기능하고 싶어 할 것이며 또 그럴만한 위치에 있다”고말했다.

그러나 권위원의 이런 의욕은 자칫 당내에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위원의 ‘당 중심론’에 대해 서영훈(徐英勳)대표는 당장 “실세가 따로 있느냐”며 불쾌해 했다.

권위원으로서는 경선 1위인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에 대해서도 더 이상 ‘동교동 동생’으로 대할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번 경선에서 권위원의 강력한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의 득표율이 그리 높지 않았던 데서 보듯이 권위원의 힘이 예전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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