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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US오픈]타이거 우즈 우승…2위와 무려 15타차

입력 | 2000-06-19 19:11:00


'우즈의, 우즈에 의한, 우즈를 위한.'

제100회 US오픈 골프대회는 '새 천년 골프 황제'의 대관식이나 다름없었다.

19일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4라운드.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하며 155명의 나머지 출전선수를 들러리로 만든 타이거 우즈(25·미국). 이날 우즈는 3만여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19세기 말부터 20세기를 거치는 동안 대선배들이 세운 기록을 하나하나 깨뜨리며 정상에 우뚝 섰다.

마지막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잡아 4언더파 67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 리더보드에서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그리며 공동 2위 미구엘 히메네스(스페인)와 어니 엘스(남아공)를 무려 15타 차로 제쳤다. 윌리 스미스가 1899년 세운 종전 최다타수 차 우승을 4타나 줄인 것. 특히 106년 역사의 이 대회에서 두자릿수 언더파 우승은 우즈가 유일하다.

또 1899년 윌리 스미스가 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오를 때 수립한 메이저대회 최다타수 차 기록 13타도 경신했다. 72홀 최저타 기록(272타)에도 도전했으나 아깝게 잭 니클로스(80년)와 리 잰슨(93년)과 타이를 이루는 데 만족해야 했다.

통산 20승에 시즌 5승을 거둔 우즈는 우승 상금 80만달러를 보탰다. 시즌 상금 494만9000달러로 500만달러 고지를 눈앞에 뒀다. 통산 상금에서도 1600만달러를 돌파해 1646만달러로 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미국의 아버지날인 이날 우즈에게 처음 골프채를 쥐어준 아버지 얼 우즈는 감격스러운 장면을 사이프러스의 집에서 TV로 지켜봤다. 97년 받은 심장수술 때문에 거동이 불편했다. 우즈는 “기록보다도 아버지날을 맞아 병석에 계신 아버지에게 뜻깊은 선물을 드리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97년 마스터스, 99년 PGA챔피언십에 이어 자신의 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우즈. 7월 영국 세인트앤드루스에서 개막되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여기서 정상에 오를 경우 사상 5번째이면서 최연소로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컵을 모두 차지하게 된다.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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