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 대형조각상부터 채정안과의 데이트까지. 이런 걸 도대체 어디서 구하지?
‘해외토픽’란에서나 보던 희한한 물건들이 국내 경매사이트에 등장했다. 색다른 물건이나 서비스에 뒤따르는 치열한 가격경쟁은 보기만 해도 흥미진진하다.
▽인터넷 경매의 이색상품들〓얼마전 100년근 산삼을 내놔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인터넷 경매업체 셀피아(www. sellpia.com). 이번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대리석에 조각한 작품을 최초 경매가 2억원에 내놨다.
가로 3.3m, 세로 1.5m, 두께 0.9m에 무게만 4톤. 3명이 꼬박 3년에 걸쳐 만든 대형 조각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성마리아 델러 그라치에 수도원에 그려져 있는 프레스코화와 같은 크기로 제작됐다고. 셀피아는 “교회 등 종교단체에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낙찰가는 최소 시작가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
셀피아에는 이밖에 30톤짜리 크레인, 수억년된 조개화석, 소뼈를 깎아만든 해골모양의 염주, 임금 왕(王)자가 새겨져 있는 돌(시작가 1억원)등이 경매에 올라 있다.
옥션(www.auction.co.kr)은 15일 오후 1시18분까지 러시아제 헬리콥터(Ka-32A AOOT KAMOS)를 경매에 내놓고 있다(시작가 3000만원). 엔진이 없어 비행이 불가능하지만 이색 카페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 옥션은 이밖에 백범 김구선생의 친필 휘호(시작가 2000만원), 1959년 발행된 북한지폐 6종세트(시작가 3만6000원)등도 내놓았다.
▽인기연예인과 데이트를 팝니다〓인터넷 경매에 올려지는 상품 가운데는 인기인과의 만남, 특별한 장소에서의 이벤트 등의 서비스상품이 많은 것이 특징.
옥션에서는 ‘컬트 삼총사와 함께 하는 개그데이트’ 상품을 17일까지 시작가 1000원짜리 ‘천원경매’에 올려놓고 있다. 컬트삼총사와 데이트를 즐길 수 있으며 현장에서 즉석 개그콘서트를 열어 주기도 한다.
스타크래프트의 세계 1인자인 캐나다 출신 기욤 패트리와 스타크래프트 한판승부를 벌일 수 있는 상품도 경품으로 내놨다. 지난달엔 한강유람선상에서 파티를 벌일 수 있는 이벤트를 경매에 내놔 777번의 입찰경쟁 끝에 상한가 5만원에 130명이 낙찰되기도 했다.
셀피아는 가수 채정안, 탤런트 조여정, 그룹 신화의 에릭문 등 인기 연예인과 하루저녁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을 경매에 올려놓고 있다.
▽인터넷 경매로 싸게 사기〓다양한 국내외 여행 및 레저상품은 대부분 최고가가 정해져 있어 바가지쓸 가능성이 없고 잘만하면 싼 값에 여행할 수 있다.
셀피아가 내놓은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의 경우 시중가 2만8000원짜리가 1만5000원선에 거래된다. 2만원짜리 야간자유이용권은 1만원 이하에 낙찰. 제주도의 오리엔트호텔이나 그린관광호텔의 2박3일 숙박권도 평균 3만∼4만원 정도, 괌에 있는 힐튼호텔 디럭스룸(3박4일)도 40만원정도에 거래된다.
삼성옥션(www.samsungauction.com)에서는 최근 입찰부터 낙찰까지 1시간만에 마무리되는 1시간 경매, 1000원 경매 등에 다양한 상품을 마련했다. 시간적으로 제한되거나 시작 경매가가 낮으면 그만큼 싼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기회가 높아지는 셈. 최근 진행중인 1000원 경매 품목으로 베니시아 커플링(20일 오후 5시 마감), 트위스트 미스반지(20일 오후 5시마감). 프레미어 귀고리(20일 오후 5시 마감)등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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