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망명정부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다음달 20일 대만 총통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는 중국 정부의 큰 반발을 살 것이라고 홍콩 태양보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달라이 라마가 인도 언론과의 회견에서 “다시 대만에 갈 계획이며 대만의 새 총통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달라이 라마의 대만 방문은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 당선자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천당선자는 당선 직후 중국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달라이 라마를 취임식에 초청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달라이 라마는 장기간 조국 분열 활동에 종사해왔다”며 “대만 독립 세력과 티베트 독립 세력의 결탁”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97년 대만을 처음 방문했으며 98년 2차 방문을 추진했으나 중국의 압력으로 무산됐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11일 달라이 라마가 불교 행사를 위해 일본을 방문할 수 있도록 비자발급을 승인했다.
일본 외무성 야마자키 류이치로(山崎隆一郞)대변인은 이날 “적법 절차에 따라 비자를 발급했다”며 “중국이 이해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일본 불교 단체들은 달라이 라마가 13일부터 8일간 도쿄(東京)와 교토(京都)를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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