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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향수 페스티벌] 꼭 알아두어야 할 향수 기초상식

입력 | 2000-03-01 23:27:00


한 방울의 향수는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자신에게 어울리는향기를 은은하게 풍기는 여성은 더욱 사람의 마음을 끈다. 감미로운 향기 선택을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향수의 모든 것. ◆ 패션과 향수의 만남 향수의 역사는 5천년 전 이집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Per Fumum’(라틴어로 ‘연기를 통한다’라는 의미)의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향수는 향이 있는 나무를 태워 사용했던 종교 의식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또 이집트는 날씨가 워낙 무덥기 때문에 이로 인해 생기는 각종 땀냄새 등을 없애는 필수품으로 이용되었다. 저 유명한 클레오파트라도 향료를 좋아해서 ‘키위’라는 조합 향료를 만들어 낸 것도 이 무렵. 당시 나일강 연안에는 거대한 향료 공장이 있어서 그리스를 비롯하여 멀리는 인도까지 향료를 수출하기도 했다. 그 이후 문명이 발달하자 여러 향들을 조합하여 신비로운 향을 만들기 시작했다. 1921년 패션과 향수의 만남으로 향수 시장은 전성기를 맞게 된다. 바로 샤넬과 조향사 어네스트 보(Ernest Beaux)가 만든 ‘샤넬 No.5’가 그 시초였다. 그 이후 향수 산업은 패션으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를 보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로써 향수 산업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낸 향수와 유명인의 이름을 딴 향수 시대를 열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샤넬을 비롯해 랑방, 장 빠뚜, 피에르 가르뎅, 크리스챤 디올, 지방시, 이브 생 로랑 등이 있다. ◆ 원액의 농도에 따라… 향수를 처음 접했을 때 오드 투왈렛이라고 쓰인 것을 보고 화장실에 뿌리는 방향제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류는 원액의 농도에 따른 분류이며, 그 중 하나가 투왈렛이고, 간단하게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 타입이어서 가장 많이 선택되는 향수의 종류이다. - 퍼퓸(perfume) 향 제품 중 최고급, 진한 향료로 고품질의 것이 많고, 향이 가장 풍요롭고 깊이가 있다. 지속 시간은 5~7시간 혹은 그 이상이다. 함유하는 향료의 농도는 15~30% 정도이고 나머지는 알코올이며, 물은 거의 첨가되어 있지 않다. 향이 진하기 때문에 바를 때는 소량만을 점으로 찍어 바른다. - 오 드 퍼퓸(Eau de perfume) 퍼퓸과 투왈렛의 중간격이다. 지속 시간은 5시간 이내, 향료 농도는 10~25%로 알코올이 80% 이상, 나머지는 물이다. 향수에 꽤 가까운 농도와 품격을 가지면서 가격이 적당하여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타입이다. 바를 때는 선으로 긋듯이 바른다. - 오 드 투왈렛(Eau de toilette) 가벼운 기분으로 전신에 사용하는 향으로 지속 시간은 3시간 정도이다. 향수보다 농도가 낮아 처음 향을 발라보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향료 농도는 10~15%. 알코올이 80%이고 나머지는 물이다. - 오 드 코롱(Eau de cologne) 감귤의 상쾌함을 기본으로 하는데, 지속시간은 1~2시간이고, 향료 농도는 2~5%, 알코올 80%, 나머지는 물이다. ◆ 발향 단계에 따라… 향수는 수많은 향료에 알코올을 조합한 것으로 시간이 흐를 수록 향의 뉘앙스가 미세하게 변화한다. 알기 쉽게 시간적으로 설명하면 3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탑 노트 향수를 처음 뿌리고 약 5~10분 정도 지난 후에 느껴지는 향인데, 휘발성이 높은 에센스의 향으로 잔향은 20~25% 정도 남는다. - 미들 노트 30분~1시간 정도 경과된 후에 맡게 되는 향으로, 본연의 향을 풍부하게 느끼게 한다. 이때 잔향은 20~30% 정도이다. - 베이스 노트 2~3시간이 지난 후에 느껴지는 향으로, 잔향이 40~50% 정도 남는다. 3단계에 와서야 비로소 체취와 향이 조화를 이루게 되므로 이때 나는 향이 바로 자신의 향이라고 볼 수 있다. ◆ 내게 맞는 향수 찾기 - 손목에 뿌린 다음 2~3분 기다린다 향수 매장에는 테스터가 있기 마련. 이 테스터용 향수를 손목의 맥을 짚는 부분에 한두 방울 떨어뜨려 코끝에서 손목을 가볍게 흔들어 향기를 맡아본다. 이 때 번거롭더라도 알코올 성분이 증발할 때까지 적어도 2~3분 기다리고 나서 맡아야 정확하다. - 향수병에 직접 코를 대고 향기를 맡지 않는다 향수는 발향 단계에 따라 알코올이 제거되고 난 후의 향이 본래의 향취이므로, 직접 향수를 코에 대고 냄새를 맡지 말고 향을 맡는 종이를 사용하거나 없을 경우 티슈를 사용하여 알코올 냄새를 제거한 후 향을 맡도록 한다. - 오후 늦게 향수를 선택한다후각은 초저녁 이후에 가장 민감해진다. 그러므로 오후 늦게 향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여성의 경우 배란기 때 후각이 예민해지므로 이때 향수를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반면 생리 전후에는 냄새에 대한 감각이 평상시와 다르므로 이 시기는 피하도록. 몸이 아프거나 치료 중일 때에는 약물 때문에 다른 냄새에 취해 있거나 판단이 어려우므로 향을 고르기에 좋지 않다. - 한꺼번에 여러 가지 냄새를 맡지 않는다코는 오감 중에 가장 빨리 피로를 느끼므로 동시에 몇 가지 향을 맡으면 향의 차이를 구분할 수 없어 어느 향이나 똑같이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한 번에 맡아보는 것은 3종류까지로 제한한다.향수를 구입할 때는 다른 향수를 뿌리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고르는 것이 좋다. ◆ 피부 타입에 따라 사용법이 다르다 향이 너무 강해지지 않도록 또는 너무 튀지 않도록 소량씩 바르는 것이 포인트다. 아름답게 향이 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였을 때 나는 정도가 적당하다. 손끝에 살짝 묻혀 맥박이 뛰는 부분, 다시 말해 귀 뒤, 손목, 목 뒤, 관자놀이, 팔꿈치 안쪽, 발목, 무릎 뒤 등에 사용한다. 이들 부위에 뿌리는 이유는 다른 부위보다 온도가 높아 향이 쉽게 퍼지기 때문이다. 스프레이 타입이라면 같은 부위에 한두 번 뿌린다. 향취는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휘산성이 있으므로 무릎이나 복사뼈, 스커트단 등 움직이는 부분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지성 피부인 사람은 복합적인 향보다는 단순한 향을, 강한 향수보다는 오 드 코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건성 피부인 사람은 지성 피부를 가진 사람보다 향이 오래 남지 않는다. 따라서 더 자주 사용하든지 향수를 사용하기 전에 바스오일이나 보디로션을 사용하여 지속성을 좋게 할 수 있다. 피부가 향에 대해 민감한 사람은 직접 피부에 사용하지 말고 브래지어 속이나 매일 갈아 입는 속옷에 향수를 묻힌 솜 또는 거즈를 넣어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퍼퓸은 6~7시간, 오 드 코롱은 2시간 정도 향취가 지속되므로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다시 뿌려준다. 뜨거운 여름에 차갑게 만든 오 드 코롱을 손목이나 선글라스의 다리에 뿌리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방의 전구나 스탠드에 자신이 애용하는 향수를 사용하면 스위치를 켤 때마다 전구의 열로 인해 향의 휘산성이 강화된다. 이로 인해 방안에서 그윽한 향기를 즐길 수 있다. 옷장 속 또는 속옷을 넣는 서랍 등에 향수를 뿌려두면 발산되는 향취에 의해 적당한 향기가 밴다. 뿐만 아니라 향료 자체가 방부, 방충효과가 있어 좀이 스는 것도 방지해준다. ◆ 보관은 이렇게 하세요 열, 햇빛, 먼지 등이 있는 곳을 피하고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둔다. 향수에는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어 휘발하기 쉬우므로 사용 후에는 반드시 뚜껑을 꼭 닫아둔다. 한 번 개봉한 향수는 아무리 뚜껑을 닫아 두어도 조금씩 증발하므로 향수를 아낀다고 개봉한 향수를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서랍 속에 넣어 두면 항상 흔들리게 되어 공기에 접촉하는 기회가 많아지므로 변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용한 향수는 온도가 일정한 곳에 보관하는데 15℃ 정도가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