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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공천진통] "섣불리 발표했다 후원행사도 못 치를라"

입력 | 2000-02-21 19:42:00


자민련이라고 해서 공천파동의 무풍지대는 아닌 듯하다. 자민련은 21일로 예정됐던 충청권 경합지역에 대한 공천자발표를 23일로 미뤘다. 무리하게 발표했다가 낙천자들의 반발로 인해 22일 오후로 예정된 중앙당 후원회행사가 차질을 빚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당 공천심사위는 21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충청권 경합지역에 대한 공천심사를 마치고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로부터 최종 결재까지 받았으나 발표시기를 놓고 고심 끝에 이틀 정도 미루기로 결정.

JP는 “굳이 미룰 필요 있느냐”고 했으나 이한동(李漢東)총재는 영남권 신당의 움직임 등 추가영입 가능성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후원회 후로 미루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것.

○…대전지역 ‘패키지’ 공천의 핵심변수였던 최환(崔桓)변호사의 출마지역은 대덕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 이에 따라 이인구(李麟求)의원이 유탄을 맞게 될 전망. 이는 강창희(姜昌熙)의원이 대전 분위기를 전하며 새 인물 공천의 중요성을 역설한 데 따른 것으로 자민련은 지난 주말에 전화여론조사를 통해 최변호사의 인지도 등을 면밀히 조사. 한 공천심사위원은 “당초 서갑의 교체가 고려됐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이원범(李元範·서갑)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면 가만히 있을 사람이냐”고 말해 이의원의 평소 강한 언행도 ‘최환 유탄’을 피하게 된 이유로 작용했음을 시사.

○…공천탈락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충청권 중진 등 현역의원들의 반발도 거세 다른 당 못지 않은 후유증을 예고. 한영수(韓英洙)부총재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신민계의 도움이 없었으면 오늘의 자민련은 없었을 것”이라며 “만일 공천을 주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

또 이상만(李相晩)의원은 간부회의에 참석, “현역의원을 탈락시킬 경우 발표 전에 미리 발언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항의. 이날 오후에는 대전 유성지구당 당원 60여명이 당사 앞에 몰려와 “중앙당 사무처가 조작된 여론조사에 의해 조영재(趙永載)의원을 탈락시켰다”며 공천탈락 철회를 요구.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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