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1일 대중교통편이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연장운행된다는 발표를 믿고 서울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오다 새천년을 짜증으로 시작했다. 이날 밤 광화문 일대에서는 새천년맞이 행사가 펼쳐져 인산인해를 이뤘다. 1일 오전 1시경 경복궁역에서 대화행 열차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았다.
역 입구까지 승객들이 들어차 있는데 대화행 열차 운행이 이미 끝났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는 것이었다. 간신히 구파발까지 갔으나 시계를 벗어나는 심야좌석버스는 포화상태인데다 그나마 한 대가 지나간 뒤 30분이 되도록 오지 않았다. 오전2시경 구파발 일대는 귀가전쟁으로 아수라장이었다.
일산 가는 택시를 합승해 미터기의 두배 요금을 내고서야 귀가할 수 있었다.
김진호(사업 ·서울 종로구 연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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