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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학자, 물 달라고 신호보내는 감자 개발

입력 | 1999-09-15 19:40:00


물이 부족해지면 ‘목마르다’는 신호를 보내는 감자가 영국 과학자에 의해 개발됐다.

영국 BBC방송은 14일 에든버러대 토니 트레와바스 교수가 유전공학 기법으로 목이 마르면 불빛을 밝혀 물을 달라고 알리는 감자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 기술을 응용하면 농작물을 기를 때 쓰이는 물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물은 물이 부족할 경우 몸 속에서 에브시작산이라는 성장억제호르몬을 만든다. 트레와바스 교수는 에브시작산이 분비되면 곧바로 감자에 불이 켜지도록 해파리 몸 속에서 빛을 내게 하는 형광 유전자를 감자 속에 집어넣었다. 그러나 감자가 내는 불빛은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다. 스코틀랜드농업대학이 개발한 소형 광선 탐지기를 동원해야 알아볼 수 있다.

트레와바스 교수는 유전자를 조작한 농산물이 몸에 나쁘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의 우려를 의식해 이 감자의 위험성을 여러모로 점검해 6년뒤에나 식품점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셰필드시에서 열린 영국과학협회축제에서 “농부들이 지금은 식물에게 얼마만큼 물을 줘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라며 “이 기법을 실용화하면 지금보다 물을 70%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