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이승엽(23·삼성)이 대망의 홈런신기록 경신을 28일 잠실 LG전으로 미뤄야 했다.
이승엽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다섯차례 타석에 나갔으나 해태 투수진의 심한 견제로 홈런을 날리는데는 실패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전날까지 이어온 6경기 연속홈런 신기록과 11경기 연속타점 타이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해태 선발은 올시즌 4승을 올린 언더핸드스로 신인 유동훈. 이승엽으로선 전날까지 5타수 3안타에 홈런 2개를 때린 만만한 투수였으나 마운드가 엷은 해태로선 대안이 없었다.
그러나 유동훈은 처음부터 피해가는 투구로 일관해 대구구장을 꽉 메운 팬들의 야유를 샀다.
이승엽은 4―5로 추격한 6회에 팀동료의 도움으로 2사 1,2루의 타격찬스를 맞았지만 해태는 이승엽이 가장 싫어한다는 왼손 베테랑 김정수를 원포인트 릴리프로 투입했다.
전날까지 김정수는 이승엽에게 3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강했던 ‘천적투수’. 이승엽은 초구를 노려쳤으나 2루수앞으로 가는 내야안타를 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승엽은 8회에도 타석에 나섰으나 바뀐 투수 이병석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던졌다.
한편 타구장에선 LG 두산 현대가 나란히 연승을 올리며 ‘수도권 찬가’를 합창했다.
LG는 사직 원정경기에서 ‘젊은 피’ 장문석(25)이 데뷔 3년만에 첫 완봉 역투를 펼친데 힘입어 양대리그 최고승률팀 롯데를 4―0으로 제압하고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잠실에선 두산이 한화에 6―4, 군산에선 현대가 쌍방울에 16―2로 승리를 거두고 주말 3연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장환수기자·대구〓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
◆26일 전적
△잠실(두산 8승7패)
한화 001 000 003…4
두산 000 400 02X…6
승:이혜천(3회·6승4패) 세:진필중(9회·10승5패26세)
패:이상열(선발·2승1패)
홈:임주택(9회2점·4호·한화)
△사직(LG 9승4패)
L G 004 000 000…4
롯데 000 000 000…0
승:장문석(완봉·2승1패) 패:염종석(선발·4승2패)
홈:김재현(3회4점·15호·LG)
△군산(현대 10승1무2패)
현 대 003 125 113…16
쌍방울 000 020 000…2
승:최원호(선발·6승6패) 세:최영필(7회·2승4패1세)
패:박상근(선발·2패)
홈:박경완(4회·17호) 박종호(6회3점·7호·이상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