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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간 미라로 보존 레닌 시신 묻힌다…옐친 매장 결정

입력 | 1999-07-06 18:34:00


75년 동안 미라로 보존돼온 블라디미르 레닌의 시신이 드디어 땅에 묻힐 것 같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6일 이즈베스티야지와의 회견에서 레닌의 시신매장계획이 결정됐으며 매장추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정가에 떠돌던 매장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것.

옐친 대통령은 “오래 전에 숨진 사람을 유리관에 전시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며 기독교 정신에도 어긋난다는 알렉시 2세 러시아정교회 총대주교의 의견에 동감한다”고 매장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안보위원장인 공산당의 빅토르 일류힌 의원은 지난주 “17일 레닌의 시신이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볼코보 묘지에 매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친의 레닌 시신 매장계획에는 다른 속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주의의 아버지인 레닌의 시신을 러시아의 심장부에서 옮김으로써 공산당의 세력을 약화시키려 한다는 것. 옐친은 공산당을 불법화하는 포고령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공산당은 만약 레닌의 시신을 매장하면 강력한 옐친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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