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다 오토바이가 도로 바닥에 넘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남자는 다리를 다쳐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뒤따르던 차가 없었던 게 천만다행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다친 사람을 부축해 길 건너편 병원으로 옮기려 했다. 마침 문 앞에 서있던 간호사에게 손짓을 했지만 쳐다보기만 했다.
간신히 환자를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의사는 “정형외과 병원으로 가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다리를 많이 다쳤는데 어떻게 옮기느냐”고 하자 의사는 “지금 병원에 들 것도 없고 다른 병원의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쌀쌀하게 말했다.
119를 통해 다른 병원으로 옮기긴 했지만 자기 환자가 아니라고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것은 의료인의 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권형우(경북 청도군 청도읍 원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