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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플라자]외국社,국내시판 제품에 한국식作名 붐

입력 | 1999-05-13 19:34:00


스위스 식품업체 뫼펜픽은 최근 회사이름과 이름이 같은 아이스크림 제품의 국내 시판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었다.

‘뫼펜픽(Movenpick)’이라는 이름이 한국어로는 발음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특히 아이스크림 이름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무벤픽’‘뫼벤픽’ 등이 거론된 끝에 비교적 발음이 부드러운 ‘모벤픽’으로 제품 이름이 결정됐다.

‘모벤픽’의 경우처럼 외국기업들이 국내에 새 제품을 들여올 때 작명(作名)에 고심을 하는 경우가 많다. 스위스의 세계적 시계제조업체 스와치가 국내 판매중인 ‘티쏘(Tissot)’시계도 이와 유사한 경우. 스와치는 시판 때는 ‘티솟’으로 제품 이름을 표기했으나 ‘촌스럽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시판 와중에 ‘티쏘’로 이름을 바꿔버렸다.

아예 다른 이름을 짓는 경우도 종종 있다.쉐링의 치질약 ‘치이타’가 대표적 사례. 원래 이름은 ‘돌로프록트’라는 독일식 발음이었지만 발음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효과가 빠르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가장 빠른 육상동물인 ‘치이타’를 제품 이름으로 결정한 것.‘치이타’에는 ‘치질’의 머리글자인 ‘치’자도 들어가 있어 ‘딱 들어맞는’ 이름으로 평가받았다.

이밖에 쉐링이 국내에 처음 들여왔던 피임약 ‘Anovlar’는 한국식 발음을 ‘아나보라’라고 표기, ‘안아보라’라는 다소 묘한 뉘앙스를 풍긴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국내 기업의 제품을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의미가 생겨 웃음을 사는 경우도 있다. 과거 시판됐던 음료 ‘쿨 피스’가 ‘차가운 오줌(Cool Piss)’을 연상시켜 외국인들 사이에 웃음거리가 됐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