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猿人)이 현재의 인류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의문의 공백기로 남아 있던 2백50만년 전 무렵의 원인 화석이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됐다.
미국 일본 에티오피아 공동연구팀은 23일자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96년부터 지난해말까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북동쪽 2백50㎞ 구릉지대에서 신종 원인 6구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연대측정을 통해 이들 화석이 2백50만년 전 것임을 확인하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가루히(가루히 원인)’로 명명했다. ‘가루히’는 ‘놀라움’을 뜻하는 현지어.
연구팀은 화석이 발견된 지층에서 석기를 사용해 해체된 동물의 뼈가 함께 나온 것으로 미루어 가루히 원인이 진화사상 가장 먼저 도구를 이용해 육식을 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3백만∼2백만년 전 사이의 원인 화석은 이번에 처음 발견됐다.
일본국립과학박물관의 바바 히사오(馬場悠男)인류연구부장은 “이번 가루히 원인의 발견으로 현대인류로 연결되는 진화과정이 밝혀지게 됐다”고 말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