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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천적이 우군으로『누군 좋겠네』

입력 | 1999-03-24 19:03:00


올 프로야구는 지난 겨울 단행된 슈퍼스타의 트레이드 열풍이 전력판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맞닥뜨리기만 하면 쥐구멍부터 찾아야 했던 천적타자나 투수와 한솥밥을 먹게 된 선수들은 10년 묵은 체증이 사라진 기분.

삼성 ‘리틀 라이언’ 이승엽. 당대 최고의 타자로 손꼽히는 그는 왼손타자이면서도 유독 잠수함투수만 만나면 꼬리를 내렸다.

올시즌 한솥밥을 먹게 된 전 해태투수 임창용에게는 지난 3년간 19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바로 지난해에는 5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4개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었다.

역시 올시즌 같은 팀에서 활약할 쌍방울출신 김현욱에게도 14타수 2안타에 그쳤었다. 서로 MVP를 다퉜던 97년에는 7타수 무안타에 삼진 5개를 내줘 타격 3관왕의 체면을 구겼던 것. 이제 이 두선수에 대한 껄끄러움은 없어졌다. 올해부터 해태 4번타자로 기용되는 왼손 슬러거 양준혁. 그는 전력외적인 ‘플러스 알파’를 팀에 안겼다.

프로야구 최초로 10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기록한 언더핸드스로 투수 이강철이 지난 3년간 양준혁에게 내준 볼넷 13개중 12개가 고의볼넷이었다.

팀의 에이스가 양준혁만 나오면 승부할 생각은 하지 않고 도망가기 바빴던 해태로선 최고의 원군을 얻은 셈이다.

현대 오른손 정통파 투수 위재영도 마침내 기를 펴게 됐다.

그는 투수왕국 현대의 제2선발이지만 LG 4번타자 심재학만 만나면 쥐구멍을 찾았다.

그러나 이제 심재학은 투수로 변신해 더 이상 마운드에서 맞닥뜨릴 일이 없게 됐다.

삼성 한화 해태도 천적을 모셔온 후 신바람이 났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전에서 홈런 6개를 포함해 타율 3할6푼8리를 기록한 쌍방울 김기태와 통산 15승8패의 두산 김상진을 트레이드해 왔다. 한화는 4연패를 안긴 쌍방울 임창식을, 해태는 해태전 통산 12승7패의 두산 권명철을 ‘오늘의 동지’로 영입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