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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왕따」…차세대 기술 운영위서 제외돼

입력 | 1999-03-24 19:03:00


차세대 반도체 기술 교류를 위해 전세계 반도체 업계가 연합 전선을 펴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업체만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세대 반도체의 표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교류하는 ‘지적재산권거래소(VCX·Virtual Component Exchange)’는 최근 한국 기업을 제외한 채 제1기 운영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스코틀랜드에 설립된 VCX는 세계 최초의 반도체 지적재산권 거래시장.

기업들이 갖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주식을 거래하는 것처럼 사고 팔거나 교환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

최근 한국업체를 제외한 12개 회사로 위원회 구성이 확정됐다.

임기 2년의 운영위원회는 VCX 전체의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조직으로 차세대 반도체 산업 표준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모토로라 지멘스 도시바 TS MC 등 일본 미국 대만 등의 쟁쟁한 업체들이 일찌감치 참여한 것은 그 때문이다.

VCX는 24일 반도체 지적재산권 관련 업체의 연합단체인 RAPID와 연합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키로 발표하는 등 차세대 반도체 표준 마련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국내 업계는 이 기구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뒤늦게 참여기회를 놓친 사실을 알게 된 것.

스코틀랜드투자개발청 관계자는 “VCX의 운영 방향과 관련 기술 동향에 대한 최신 정보를 주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VC X 인터넷 사이트(www.vcx.org)에 등록된 1백40명의 정식 사용자 가운데 한국인은 불과 3명뿐”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기업체 관계자는 단 한명도 없다는 것.

전문가들은 “현재 D램 시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도 ‘강자’로 남으려면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이 모임에 참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