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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반요정」남나리 누구?]전미선수권서 2위 차지

입력 | 1999-03-04 08:01:00


지난달 13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전미여자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1m45, 37㎏의 자그마한 동양계 선수가 현란한 공중회전 묘기를 완벽하게 펼친뒤 은반위에 우뚝 섰다. 모든 관중이 깜짝 놀라며 일제히 기립박수를 쳤다.

‘은반의 요정’ 남나리(13). 그는 당시 “시간이 정지돼 그 상태로 영원히 서있길 바랐다”고 말했다.

미국전역에 생중계된 이날 경기에서 남나리는 비록 2위를 했지만 우승한 중국계 피겨 스타 미셸 콴을 능가하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는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3일 ‘아버지의 나라’를 첫 방문한 남나리. 그는 이미 미국 주니어 피겨계에서는 검증받은 스타. 95년 주니어올림픽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퍼스픽코스트주니어, 골든웨스트선수권 정상을 휩쓸었다.

1차목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의 꽃인 피겨 여자싱글 금메달.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는 최근호에서 남나리가 15세 미만 선수 국제대회 출전금지 규정에 묶여 내년까지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2002년에는 콴을 밀어내고 세계 정상에 우뚝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살때 어머니 남은희씨(39)로부터 선물받은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온동네를 휩쓸고 다닐 정도로 스케이팅에 소질을 보였던 그는 이후 피겨의 세계적인 지도자로 명성이 높은 존 닉스를 만나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