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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16國, 美-英비난 성명…비행금지구역 철폐요구

입력 | 1998-12-28 20:01:00


이라크 정부가 아랍국가들에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조치를 무시하라”고 촉구한 가운데 아랍권 16개국이 미국과 영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 결속을 과시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내 비행금지구역에서의 정찰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해 양측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부총리는 27일 아랍국가의 모든 정부와 정당에 대해 “90년이래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를 무시하고 이라크와 거래를 재개하도록 압력을 행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아랍연맹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정상회담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예멘은 최근 이라크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아랍연맹 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했으며 아랍연맹소속 국가들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30일 외무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27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아랍의원연맹(APU)회의에 참석한 아랍 16개국 의원들은 이라크를 공습한 미국과 영국을 비난하고 각국 정부가 이라크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발표된 APU 성명은 미국과 영국에 대해 비행금지구역을 철폐할 것을 요구하고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유엔결의에 근거하지 않은 것으로 이라크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은 27일 “이라크내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하는 모든 비행기들에 발포하겠다”는 이라크의 경고를 일축하고 “이 구역에서 비행을 계속할 것이며 공격을 받으면 즉각 응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P J 크롤리 대변인과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가 우리 조종사들을 위협할 경우 즉각 응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