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개막전에서 최하위 동양오리온스에 한점차로 간신히 이긴 뒤 3연패. 17일엔 이상민 추승균이 빠진 현대다이냇에게도 10점차로 완패.
나래블루버드가 흔들린다. 탄탄한 전력으로 올 시즌 결승진출까지 은근히 꿈꿨던 나래. 방콕아시아경기대표선수가 한명도 없어 전력누수 제로. 때문에 나래의 추락은 더욱 충격적이다.
나래의 부진은 개인기록에서도 드러난다. 득점과 어시스트부문에서 랭킹5위내에 든 선수가 한명도 없다.
도대체 무엇때문인가. 가장 큰 문제점은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 나래의 올 시즌 베스트5는 모두 새 얼굴이다. 지난해 나래는 용병 윌리포드외엔 뚜렷한 스타가 없어 조직력으로 똘똘 뭉쳤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허재 양경민 신기성과 용병 해리스가 모두 ‘색깔있는 선수’로 작년처럼 구심점이 없다. 볼을 잡으면 저마다 끝장을 보려고 하니 팀플레이가 될 리 없다.
신동파 SBS해설위원은 용병 존슨과 허재의 부진을 나래 추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존슨은 힘에만 의존하는 농구를 한다. 그러다 보니 골밑에서 ‘받아먹는 플레이’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것. 또 허재는 33세의 나이 때문인지 힘이 크게 떨어져 화려한 플레이와는 달리 알맹이가 없다는 분석.
문제는 앞으로의 대진일정. 19일 상대인 SK나이츠는 서장훈과 현주엽이 빠져 무난히 이길 수 있지만 21일의 기아엔터프라이즈와 25일의 대우제우스는 버거운 상대. 이 경기를 놓칠 경우 나래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리라는 것이 농구인들의 분석이다.
17일 현재 10팀중 8위. 나래는 지금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