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뜻밖의 ‘영웅’이 탄생했다. 미국 언론은 프로레슬러 출신인데다 군소정당인 개혁당후보로 미네소타주 주지사에 당선된 제시 벤투라(47)의 ‘놀라운 승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당초 이 지역에서는 휴버트 험프리 전부통령의 아들인 스킵 험프리 민주당후보의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벤투라는 레슬링에서 ‘막판 뒤집기 폴승’을 거두듯 37%의 득표율로 놈 콜맨 공화당후보(35%)와 험프리후보(28%)를 따돌렸다.
‘덩치’라는 별명의 벤투라는 70, 80년대 ‘반칙왕 레슬러’로 유명했던 선수.
해군 특수부대 출신의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제대후 11년동안 프로레슬러로 활동한 그는 영화배우로 변신해 ‘배트맨과 로빈(97년)’ 등에서 열연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