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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보는 세상]大卒공채 급감…신사복업체 매출 뚝

입력 | 1998-10-15 19:43:00


사원 공채가 실종되면서 신사복 업체가 덩달아 울상을 짓고 있다.

신사복 업계는 기업 공채 시즌인 매년 10월이 대목. 채용 면접시험이나 출근용으로 양복을 두세벌씩 구입하는 대학4년생 등 취업예비생들이 큰 고객이다.

그러나 올해는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이거의 없는 탓에 신사복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신사복 업체들은 해마다 10월을 손꼽아 기다리죠. 하지만 올해는 공채하는 데가 없어 완전히 죽을 쒔어요.”

업체마다 생산물량을 작년보다 30∼50% 가량 줄였다. 그런가 하면 이제 막 내놓은 가을 신상품을 벌써부터 할인판매중. 예년같으면 11월에 들어갔던 세일을 한달이나 앞당겼다.

대학가를 돌며 예비사원들을 상대로 할인쿠폰을 나눠주는 등 판촉전을 전개하던 모습도 올해는 찾아볼 수 없다.

다급해진 업체들은 타깃을 중년층으로 수정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톡톡 튀는 컬러 대신 점잖은 색상에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을 많이 늘렸다. 그러나 이 역시 먹혀들지 않기는 마찬가지. 중년층도 실직자들이 넘쳐나면서 양복을 사 입을 만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