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교수가 테니스 해설을?
스포츠TV 테니스 해설위원 서의호씨(46).
그의 이력을 보면 테니스와는 거리가 멀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해 스탠퍼드대 공업경제학 석사, 일리노이대 경영학 박사, 오클라호마 주립대 교수를 거쳐 현재 포항공대에서 산업공학을 강의하고 있는 것.
하지만 그의 감칠맛나는 테니스 경기 해설은 테니스출신 전문가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유명 선수들의 성장배경과 플레이 스타일을 줄줄이 꿰고 있는 것.
뿐만이 아니다. 그는 주니어 테니스의 발전을 위해 주위의 도움으로 전국 규모의 서킷대회를 1년에 네차례나 열고 있다.
또 이 대회에서 발굴한 유망주를 미국 닉볼리티에르 테니스학교에 단기 유학을 보내고 있다. 경비를 절반가량 부담하면서….
그가 ‘테니스 마니아’된 것은 스탠퍼드대 유학시절 존 매켄로를 지도한 딕 굴드감독에게 레슨을 받은 것이 계기.
이후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 입상한 바 있는 그는 귀국후 한국 테니스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니어를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방송 해설 요청을 수락한 것도 바로 꿈나무 육성 사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