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인준이 난항을 겪는 정치위기가 심화하자 국민의 3분의 2는 현재의 위기가 결국 무력으로 종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5일 1천8백6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6%는 “사태가 93년처럼 전개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93년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비상대권을 동원, 새 총선을 명령하자 무력충돌이 발생해 1백48명이 희생됐던 상황을 우려하는 것. 응답자의 절반은 “옐친의 사임이 국가에 이익이 된다”고 답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7일 체르노미르딘 총리 인준안에 대한 2차표결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다시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클라우스 킨켈 독일외무장관,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외상은 곧 러시아를 방문해 현재 상황과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러시아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 런던에서 서방선진 7개국(G7) 긴급 각료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모스크바·파리·런던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