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맥과이어가 있다면 한국엔 이호준이 있다.’
해태 ‘신세대 4번타자’ 이호준이 이틀연속 홈런 2개씩을 터뜨리며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이호준은 3일 삼성과의 광주경기에서 0대0으로 맞선 3회 1사 1,2루때 다승 공동 1위 베이커(15승)를 상대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1백20m짜리 3점 아치를 그려냈다.
이호준은 4회에도 삼성의 두번째 투수 최재호로 부터 오른쪽 2점 홈런을 뽑아내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연타석 홈런은 시즌 27호 통산 2백41호.
전날 삼성전에서도 홈런 2개를 때려냈던 이호준은 이로써 올시즌 홈런을 18개로 늘렸다. 해태는 이날 홈런 4방을 앞세워 삼성을 10대3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올시즌 처음 5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편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 대 OB전에선 ‘새내기투수’ 김수경이 호투한 현대가 2대1로 승리, 6연승을 달리며 정규시즌 1위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김수경은 4회 추성건을 상대로 시즌 삼진 1백55개를 기록, 83년 김시진(당시 삼성)이 가지고 있던 신인 최다 탈삼진 기록(1백54개)을 15년만에 갈아치웠다.
김수경은 이날 7이닝동안 4안타 2볼넷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삼진 7개를 잡아내 시즌 탈삼진 1백58개를 기록, 신인왕의 꿈을 더욱 부풀렸다. 승률도 0.750(12승4패)으로 1위.
잠실에서는 LG가 7회 유지현의 왼쪽 적시타로 2득점, 롯데에 5대3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7월말 현대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최창호는 7회 1사 후 마운드에 등판, 2타자만을 상대하고 2승째를 챙겼다.
쌍방울은 대전 한화전에서 7대3으로 승리, 한화의 3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