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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화제]美 98세 할머니, 빛나는 고교졸업장

입력 | 1998-06-17 19:55:00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1백세를 불과 두해 앞둔 98세 할머니가 증손자뻘보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과 함께 고등학교를 졸업해 화제다.

주인공은 노환으로 미국 보스턴 플레전트 베이 요양원에서 살고 있는 유진 가사이드 할머니.

그는 14일 자신보다 80세 이상 어린 ‘동급생들’과 함께 케이프 코드 고등학교를 자랑스럽게 졸업했다.

보행기에 의지해 졸업장을 받으러 나갈때 졸업식장은 열렬한 박수소리로 가득했다.

이 할머니는 골반뼈와 관절이 안좋아 오전에는 물리치료를 받고 오후에만 학교에 다녔다.

10대의 동급생들은 과목을 맡아 눈마저 침침한 할머니를 개인지도했다. 동급생들은 그에게 스승이었다.

그는 졸업식후 “참으로 기쁘다. 나를 도와주고 이해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며 ‘동급생들’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그를 도왔던 시리너 우스터(18)는 “할머니의 학구열은 그칠줄 몰랐다. 그분이 졸업장을 받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나왔다”며 자신의 졸업보다 더욱 기뻐했다.

그는 일찍이 소녀가장이 돼 11명의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초등학교 3학년때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비록 불편한 몸으로 요양원 신세를 지고 있으나 그는 2년여전부터 배우고 싶은 열망을 주위에 전했으며 이를 들은 인근 케이프코드 고등학교 교장의 배려로 이 학교 최고령 입학자가 됐다.

10대 후반의 ‘동창’들이 취직을 하거나 대학에 들어가는 9월 그는 만 99세 생일을 맞는다.

그러나 요양원 침대옆 검정 가죽 케이스 안에 졸업장을 끼고 있는 할머니의 표정은 의지를 실현한 뿌듯함으로 가득차 있었다.

〈보스턴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