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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貨 폭락/정부대책]가용외환보유고 조기 확충 등

입력 | 1998-06-13 19:40:00


정부는 13일 일본 엔화 환율 상승에 따라 가용외환보유고를 조기 확충하는 등 ‘엔저 대응 종합대책’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이에 따라 재경부 산업자원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들로 ‘엔화환율대책반’을 구성, 각종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재경부는 우선 KDI 보고서를 바탕으로 △가용외환보유고의 신속한 확충 △시중금리 인하의 속도 조절 △수출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 등을 즉시 실시하기로 했다.

KDI는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이 1백40엔대를 지속할 경우 우리 수출은 향후 3년동안 연평균 40억달러, 무역수지 흑자폭은 연평균 21억달러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시장에서 일본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주력 품목의 가격경쟁력이 엔화환율 상승으로 일본제품에 뒤지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 소형승용차 수출가격의 경우 올해초까지 국내제품이 일본보다 20% 가량 저렴했지만 일본 자동차사들은 최근 엔화약세를 타고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있다.

KDI는 또 일본이 금융위기를 맞게 되면 국내시장에 공급되는 외국자금이 더욱 줄어들어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및 국내 금리 상승을 초래, 내수 침체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가용외환보유고 안정을 위해 가용외환보유고 중 무역금융 지원용으로 사용하기로 한 20억달러의 집행을 일단 유보할 계획이다. 수출금융으로 50억달러가 확보됐으므로 수출기업 지원 자금에 여유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

또 올해 가용외환보유고 목표를 당초 4백10억달러에서 4백50억달러로 늘려 엔저 충격에 따른 외환시장의 동요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출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을 올리지는 않더라도 시장수급에 따라 원화환율이 오르는 것은 어느정도 용인할 방침.

이밖에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하락을 앞당기지 않고 하락속도를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산자부는 엔―달러 환율이 1백50엔대로 오르면 우리 무역수지 흑자가 연간 70억∼80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보고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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