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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 『산으로 바다로』…선관위,기권방지책 안간힘

입력 | 1998-05-29 19:20:00


“이러다간 아예 관광지에 투표소를 설치해야겠어요.”

강원도선관위의 한 관계자가 한숨을 쉬며 한 말이다.

징검다리 연휴로 6·4지방선거의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5일만 휴가를 내면 임시공휴일인 4일부터 현충일(6일) 일요일(7일)까지 연휴로 이어져 유권자들이 귀중한 한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기간에 이미 전국의 유명 관광지가 ‘예약 포화상태’다.

29일 강원도 관광업계에 따르면 5,6일 속초 고성 지역의 콘도 6천여 객실은 거의 동이 났다. 선거일인 4일의 예약률은 현재 40∼60%로 예약자가 늘어나고 있다.

6백83개의 객실을 갖춘 설악 대명콘도의 경우 회원들이 5,6일 예약을 이미 완전히 마쳤고 3,4일은 50%가 나갔다.

4백실의 하일라리조트는 5,6일 방이 동났고 4일은 60%.

평소 주말 70%의 예약률을 보이던 경주 힐튼호텔(객실 3백개)의 4∼6일 예약률은 85%.

제주도 마찬가지. 제주지역 특급호텔들의 4일 객실예약률은 40∼50%로 평소 20∼30%의 두배다. 5일 이후는 예약이 대부분 끝났다.

항공권 구하기도 어렵다. 5,6일 오후의 서울∼속초간 항공권은 완전히 매진됐고 4일도 80% 이상이 팔려나갔다. 서울∼제주간의 경우 5일부터는 동이 났고 4일분도 상당분이 팔렸다.

이에 따라 중앙선관위 시도선관위 등 각급 선관위는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짜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급 선관위는 △TV 라디오 신문광고를 통한 캠페인 △현수막 설치 △투표참가 방송 △애드벌룬 띄우기 등을 통해 기권방지를 호소하고 있다.

〈6·4선거특별취재반〓김호성·이승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