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집값이 3년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팽배해 실제 매매는 한산한 편. 그러나 끝없이 하락하기만 할 것같은 집값은 한 번 오르기 시작하면 가속도가 붙는 법. 언제 어디에 내 보금자리를 마련해야 할까.》
▼내집마련 적기(適期)는〓아직까지 부동산 중개업소 게시판은 층수나 향(向)이 좋지 않은 시세 하한가 물건보다 20% 이상 싼 급매물들이 꽉 채우고 있는게 현실. 이른바 ‘급매물 가격이 곧 시세’이며 주택시장에서 유통되는 유일한 상품은 급매물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3월까지만 해도 실수요는 물론 문의조차 거의 없었으나 5월부터는 집값을 묻는 전화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고 부동산경기 회복론을 펴고 있다.
부동산 전문지들도 조심스럽게 현 시세가 ‘바닥’이 아닌가 하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최근 흘러나오는 급매물들의 가격이 95년 봄 가격과 일치한다며 경험상 바로 이 시점이 매도자와 매수자가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바닥이라는 것.
한 부동산 전문가는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아라’는 주식시장 격언을 인용하며 “집값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다간 또다시 좋은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을 눈여겨 보자〓부동산시장 침체는 정부 입장에서도 마냥 방치할 수는 없는 일.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중순 부동산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오피스텔의 주거부문 면적을 현행 30%에서 50%로 대폭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지침으로 돼있는 오피스텔 건축기준을 이같이 바꿔 이달 말이나 6월 초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거기능이 크게 강화된 ‘주거용 오피스텔’이 합법화돼 96년 거세게 불었던 오피스텔 붐이 다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정부가 오피스텔에 온돌방과 주방기기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데 이어 이번에 주거면적률을 높히기로 함에 따라 사실상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구분이 모호해졌기 때문.
특히 오피스텔은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아 실 수요자는 물론 시세차익을 노리기 위한 투자용으로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메리트가 충분하다.
▼쾌적한 교통요지 일산〓내집마련 시점과 주거형태를 결정한 다음엔 장소가 남은 숙제. 포화상태에 이른 서울은 지긋지긋하고 한적한 교외로 나가자니 교통이 문제다.
이런 점에선 일산 신도시가 단연 돋보인다.
최근 건설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일산은 지난해 말 기준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수도권 5대 신도시중 인구밀도가 ㏊당 1백74명으로 가장 낮은 도시.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 연면적 비율)도 169%로 제일 낮다. 그만큼 덜 부대끼며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교통도 시원스럽게 뚫린 자유로를 이용하면 김포공항에 10분대, 여의도·신촌에 20분대, 서울시청은 30분대면 진입할 수 있다. 지난해 김포대교가 개통돼 서울 서남부지역 및 인천 등지와의 연결이 훨씬 쉬워졌다.
일산선 경의선과 서울 교외선 등 대중 교통망도 어느 지역보다 잘 발달돼 있어 내집마련의 최적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