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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밀레니엄 버그」소송 잇단 제기…SW제조업체 상대

입력 | 1998-05-04 19:30:00


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밀레니엄 버그’와 관련된 소송이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다.

3일자 워싱턴포스트지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의 한 식품점은 금전등록기가 2000년에 기한이 만료되는 크레디트 카드를 읽어내지 못하자 등록기를 생산한 제조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의 법률회사인 밀버그사는 컴퓨터 판매업소의 의뢰로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등을 상대로 집단 피해배상소송을 진행중이다.

포스트지는 이같은 밀레니엄 버그 송사는 이제 겨우 시작단계일 뿐이라며 컴퓨터의 연도 인식착오가 본격화되는 99년말부터는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밀레니엄 버그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 프로그래머를 고용하고 컴퓨터를 구입하는데 들 것으로 추산되는 비용은 약 3천억∼6천억달러. 여기에 손해를 본 ‘컴퓨터 소비자’가 컴퓨터 제조업체 등에 손해배상을 청구할는 경우 청구금액과 변호사 비용을 합쳐 1조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컴퓨터 이상으로 회사의 주식가격이 폭락하면 주식폭락으로 손해를 본 주주들이 해당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서는 연쇄반응도 예상된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밀레니엄 버그 소송의 마지막 대상은 보험회사. 숱한 제소로 대규모 피해보상을 해준 각종 회사가 보험회사를 상대로 보상금과 변호사비용 등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미국 보험회사들은 이에 따라 벌써부터 보험계약의 내용을 경신해 밀레니엄 버그와 관련한 피해보상은 청구할 수 없도록 단서조항을 두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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