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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보는 세상]금탑훈장 근로자『실컷 일해봤으면』

입력 | 1998-04-30 20:08:00


“직원 모두가 땀 흘리며 일할 수 있는 날이 언제 올까요.”

1일 근로자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문홍석(文洪錫·52)씨는 수상의 기쁨은커녕 수심이 가득하다. 불황 때문에 회사의 작업물량이 줄어들어 걱정인 것이다.

문씨가 일하는 경기 부천시의 유성기업㈜(대표 유시영)은 피스톤링 실린더라이너 밸브가이드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

종업원이 7백20여명이고 지난해 7백30억원의 매출을 올려 ‘품질경쟁력 우수 1백대 기업’으로 뽑혔다.

중학교만 나온 문씨는 28년전 주조공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늘 연구심을 잃지 않고 품질향상에 힘을 쏟아왔다. 플라스크 탈형 자동화장치를 고안하는 등 모두 3백64건의 품질개선 제안을 내놓았고 기능장자격까지 딴 주조분야의 베테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출 잔업 일요특근 등을 하며 정신없이 일해도 주문량을 대기에 바빴는데 이제는 IMF체제의 영향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하루 8시간만 일하고 있다. 그것도 작업물량 조절을 위해 주조생산을 당분간 중단하고 교육과 기계정비 등 품질관리운동으로 대신하고 있다. 작업감소로 월급도 1백60여만원에서 1백만원으로 줄었다.

문씨는 “튼튼한 기업인데도 전반적인 경기불황 탓에 작업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