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사 회장이 20일 컴퓨터때문에 망신을 당했다.
MS가 6월25일부터 본격 시판하기로 한 컴퓨터 운영프로그램 ‘윈도98’이 문제였다. 무대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컴퓨터박람회 ‘컴덱스’.
MS의 한 직원이 게이츠가 득의만만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윈도95’의 후속판인 ‘윈도98’을 스캐너(화상입력기)에 접속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작동이 멈춰 게이츠는 ‘야심작’을 소개할 수가 없었다.
혼비백산한 직원들이 부랴부랴 다른 컴퓨터로 바꿨으나 장내에선 탄성과 폭소가 터져나왔다.
머쓱해진 게이츠는 “이처럼 아직 풀어야 할 ‘버그(프로그램 오류)’가 있기 때문에 아직 윈도 98을 본격 출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윈도98은 1억5천만개가 팔린 윈도95보다 훨씬 사용이 간편하다며 주요 컴퓨터 메이커들이 올여름부터는 윈도98을 적용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MS는 미 법무부가 독점금지법 위반혐의로 제소하는 바람에 올해 첫 컴퓨터 제품박람회인 컴덱스에는 윈도 98의 완성판을 내놓지 못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