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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동아-LG만화페스티벌/어린이부문 심사평]이동수

입력 | 1998-04-20 09:50:00


어린이들의 작품에 순위를 가려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만화를 보려고 노력했다. 특히 어린이 특유의 상상력으로 그들의 세계를 잘 그려낸 것에 관심을 갖고 독창성과 아이디어, 표현전달력과 완결성 그리고 이것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재미를 기준으로 삼았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만화를 잘 그린다. 유연한 사고와 만화를 즐기는 마음이 어린이들에게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 외로 많은 작품들이 천편일률적인 것들이어서 놀랐다. 많은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어른들이 원하는 틀에 묻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래도 수준작 또한 적지 않아 우선 50여작품을 선택했는데 이들 중에서 입선작들과 장려상 우수상 대상을 고르는 것이 어려웠다. 대상에 뽑힌 ‘턱이 빠진 월드컵’은 만화적 비유와 재미를 잘 표현한 점을 높이 샀다. 전반적으로 주제에 빠져 비슷한 이야기로 전개된 다른 작품들에 비해 기발한 착상이 더욱 돋보였다.

우수상에 뽑힌 ‘소금가게 사장님’은 사회현실을 반영하며 가족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해낸 점이 좋았다.

이동수(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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