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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인천「한우리집」『함께나누는 아픔 작아져요』

입력 | 1998-04-08 09:22:00


“고통도 함께 나누면 작아져요.”

인천 남구 주안8동 세광병원 뒤편에 있는 ‘한우리집’에선 항상 웃음이 넘쳐난다.

비록 담 위에는 철조망이 쳐져있지만 이 곳에서 생활하는 정신지체아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정신지체아를 둔 어머니들의 모임인 한우리회(회장 박성례·朴聖禮).

한우리는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끼리 한 울타리에서 지내자’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다. 한우리회 회원 15명은 92년 인천 예림 특수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이들은 좀처럼 정상아동과 어울리지 못하는 자녀들의 장래를 걱정하다가 자연스레 모임을 결성했다.

회원들은 자녀들이 방과후 한데 모여 지낼 수 있는 조그마한 공간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월 3만원씩 회비를 거뒀고 무공해 비누와 참기름을 만들어 성당 신도들에게 팔았다. 또 건어물과 고추장 장사도 했다.

95년 6월, 이렇게 모은 2천6백만원으로 50평짜리 한옥을 전세내 ‘한우리집’을 꾸몄다.

보육사 오현주(吳賢珠·33·여)씨가 아이들을 돌보고 어머니들이 한명씩 돌아가면서 하루 식사준비를 맡고 있다.

박회장은 “우리 회원들은 단지 자녀들을 돌보는데 그치지 않고 정신지체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432―4328

〈인천〓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