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인사이드]상장사,외국주주 「그린메일링」공세 속앓이

입력 | 1998-04-02 19:28:00


국내 최대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해외펀드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그린메일링 제의를 받았다.

그린메일링은 바로 특정사의 주식을 매입해 특별대우를 요구하며 경영권을 위협하는 행위.

해외펀드 매니저들은 국제전화를 걸어 “삼성전자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주총에서 참여연대 등 소수주주들의 편을 들지 않고 삼성전자쪽에 서겠다”며 “다만 사례금 또는 특별배당금을 지불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의했다.

삼성전자측은 “당신들이 돕지 않아도 참여연대와 표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며 이 제의를 딱 잘라 거절했지만 내심으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최근들어 국내 로펌(법무법인)에는 해외펀드들의 법률의뢰가 부쩍 늘어났다.주로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의뢰하고 있지만 그린메일링과 관련된 의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상장사 임원은 “소수주주들의 공세로 간신히 주총을 마쳤는데 앞으로는 평상시에도 해외주주들의 공격이 예상돼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그린메일링을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상장사들은 주주들의 이익을 무시했으나 앞으로는 주주들을 위한 경영에 역점을 둘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투자를 하게돼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성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