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컴팩.
개인용 컴퓨터(PC)에서 심장(운용체계) 두뇌(칩) 몸체(하드웨어)부문의 선두주자들이다.
‘PC삼각형’의 한 변씩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 세 업체가 21세기를 겨냥, 정상(頂上) 굳히기에 나섰다.
먼저 소프트웨어업체인 MS의 전략은 ‘왕국 확장형’.
도스와 윈도를 개발, PC운용시스템 분야에서 90% 이상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MS(회장 빌 게이츠)는 인터넷뉴스 방송 기업용소프트웨어 휴대용전자제품 PC통신 등의 영역으로 무한팽창을 꿈꾸고 있다.
MS사의 인터넷 검색도구인 ‘익스플로러’는 시장진입 2년만인 지난해 시장의 40%를 잠식했으며 올해 넷스케이프를 앞지를 전망이다.
또 미국의 최대 방송사인 NBC와 제휴, 경제뉴스 전문채널인 MSNBC를 설립해 인터넷뉴스 분야에선 이미 ‘인터넷CNN’을 능가했다. PC통신시장에서도 불과 몇년만에 1백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이 분야 선두인 아메리칸 온라인(AOL) 에 도전장을 냈다.
컴퓨터의 두뇌격인 마이크로칩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인텔(회장 앤디 그로브)의 전략은 ‘시장 석권형’. 286 386 486 펜티엄 등을 낸 인텔은 한우물 파기가 특기.
인텔은 최근 시릭스라는 소규모 업체가 8백달러 이하의 값싼 칩을 내놓자 5백달러 이하의 초저가 칩을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컴퓨터칩의 정보처리속도를 높이는데 주력해온 인텔이지만 저가전략을 동원해서라도 2인자가 발붙일 땅을 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셈.
PC 조립생산 1위인 컴팩(회장 에크하르트 파이퍼)의 전략은 ‘기업사냥형’. 82년 IBM 호환기종의 생산으로 출발한 컴팩은 57년 이후 소형컴퓨터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온 디지털사를 1월에 전격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탠덤컴퓨터를 인수했으며 금융기관용 ‘맞춤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뛰어들 태세다.
한편 세 분야의 왕좌(王座)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3개 업체는 최근 컨소시엄을 구성, 초고속 전송을 가능케 하는 ‘꿈의 초고속 인터넷’을 개발할 방침을 밝혔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전송속도는 분당 1백50만비트로 현재의 최대속도 5만2천비트보다 30배 가량 빠르다.
이 속도라면 웬만한 화상과 그래픽은 클릭과 동시에 컴퓨터 화면에 뜨며 화질도 TV와 비슷하게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자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