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튀어야 산다. 소비자의 눈길을 끌려면 정보통신 서비스도 이제 팔방미인이어야 한다. 단순히 음성만 전달하는 ‘여보세요 통신’으론 어디서도 고객욕구를 채울 수 없는 멀티미디어 시대. 통신서비스의 복합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요즘 정보통신 업체의 공통 화두는 ‘스마트형 통신 서비스’. 고객의 입맛에 맞게 지능적이고 복합적인 서비스 개발이 한창이다.
평소 접하는 통신수단만 해도 수십 종류. 전화기 이동통신단말기 삐삐 인터넷 PC통신은 필수다.
유선전화도 몰라서 그렇지 기능이 여러가지다. 음성통신은 기본. 각종 정보를 전달해주고 여론 조사와 투표 기능까지 있다.
한국통신에서 제공하는 음성정보만해도 날씨 뉴스 농수산물시세 경기기록 등 40∼50종에 이른다.
전화가 통화중이거나 외출중일 때 전화를 건 사람의 음성메시지를 녹음해 두었다가 자동으로 알려주는 ‘전화메일 서비스’도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엔 전화를 이용해 여론조사 설문조사 등을 할 수 있는 ‘전화투표 서비스’도 내놓았다. 기업이 소비자 만족도나 광고 인지도조사 등을 추가 비용 들이지 않고 전화만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장 간단하고 값싼 이동통신서비스인 삐삐도 이제는 어떤 통신서비스보다 지능적 기능을 갖춘 ‘스마트형’으로 바뀌었다. 누군가 나를 찾고 있다면 시간 장소 불문이고 다양한 문자 음성정보서비스까지 있어 종합정보 수집 도구로도 유용하다.
요즘 삐삐는 뉴스중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분야의 기사까지 골라 전해준다. 주식시세 환율정보 교통정보 기상정보 바이오리듬안내 등은 이제 삐삐의 필수 기능. 영어회화나 토익을 삐삐를 통해 배우고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가지 통신 서비스를 가장 발빠르게 통합하고 있는 곳은 휴대전화와 개인휴대통신(PCS)업체들. 이들은 휴대전화를 종합정보 단말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동통신 업체는 이제 뉴스제공과 주가정보 환율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장사가 안된다. 인터넷전화와 위치식별서비스가 결합된 단말기도 등장했다. 이동중에도 노트북PC와 PCS단말기를 연결해 얼마든지 PC통신이나 인터넷에 접속, 자료를 찾고 전자우편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위치확인위성시스템(GPS)을 이용하면 가입자의 현재 위치가 어딘지 금방 알아낸다.
이동통신 단말기는 바로 ‘움직이는 뉴스 전광판’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분야의 뉴스가 단말기 액정화면에 일목요연하게 나타나고 업종과 회사이름을 말하면 현재 주식시세와 거래량을 파악해 알려준다.
이동통신서비스와 PC통신 전자우편의 결합도 일반화하고 있다. 단말기 하나로 지구상의 모든 통신수단과 정보를 한군데로 ‘통(通)하게’ 묶는 시절이 멀지 않았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