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일본축구. 그 근간은 유소년축구다.
일본은 70년대부터 유소년축구의 저변을 착실하게 넓혀왔고 이를 바탕으로 90년대 들어 프로리그를 출범시키며 아시아축구의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의 유소년 축구는 일단 팀수에서 한국의 40배나 된다. 현재 일본 전역에 있는 초등학교 축구팀 수는 8천8백84개. 등록 선수만 29만4천20명.
국내 초등학교 팀수가 2백개에 불과하고 선수는 4천명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일본축구의 엄청난 저변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중 기량만 놓고 볼 때 국내 2백개팀과 맞설 상대는 수백개팀 정도.
일본축구가 정작 강해지는 것은 중학교때부터.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초등학교 선수들이 중학교 축구팀에 진학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유망주들이 그 지역 프로팀의 주니어클럽에 가입해 훌륭한 시설에서 착실하게 기량을 닦는 것.
한국선수들은 초등학교때부터 끊임없이 승부에 시달려야 한다. 반면 일본의 유망주들은 승부에 대한 부담을 털어내고 차근차근 기본기를 익히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일본 축구의 ‘숨은 힘’이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