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의 TV 광고 모델 김소미(본명 김미영·23). 세련된 도시 처녀의 이미지. 그가 동아일보의 광고 모델로 스카우트된 것도 그런 분위기 때문. 전면 가로짜기를 단행하면서 지면을 크게 바꾼 동아일보에는 20, 30대 특히 젊은 주부 독자들을 위한 기사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김소미의 요즘 별명은 ‘미스 동아일보’ 또는 ‘정보 짤순이.’
동아일보 TV 광고에서 새빨간 투피스 차림의 그가 등장하면 쓰레기같은 정보들은 혼비백산한다. 그의 짤순이에 들어가기만 하면 지구를 떠나야 한다. 그러나 동아일보를 맞이한 정보 짤순이는 버릴게 없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성남 숭신여고 출신인 김소미는 동아일보 모델이 사실상 데뷔작. 96년 미스 전북 미에 뽑힌이래 패션 모델로 활약해왔으나 CF 주연은 처음.
“동아일보는 왠지 딱딱하다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모델 섭외를 받고 난 뒤 찬찬히 살펴보니 발랄한 대목도 많더라고요. 특히 2면 ‘투데이’와 ‘굿모닝 미즈 앤드 미스터’면에는 나같은 20대 여성 독자들이 솔깃할만한 기사가 많아요. 사설도 한글로 쓴 큰 제목이 눈에 잘 띄고요.”
‘미스 동아일보’로 불리면서 주위에서 기사에 대해 묻는 경우도 있다. 그때는 마치 스스로가 기자가 된 기분. 그래도 주위에서 동아일보 CF를 보고 “예쁘게 나왔더라”고 하는 말이 가장 듣기 좋다.
30초짜리 동아일보 CF를 촬영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12시간. 자정무렵 겨우 끝냈다. 김대학 CF 감독의 지도 덕분에 어려운줄 몰랐지만 “표정과 몸짓 연기 등 공부할게 많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고.
김소미는 아직 꿈이 많다. 20대 초반이면 인생의 계획이 있을 듯하지만 모델은 하고 싶은 여러가지중 하나일 뿐. 꿈은 준비중이어서 밝히기를 꺼린다. 다만 ‘뭐든지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하자’는 게 좌우명. 이를 위해 우선 29일 동아마라톤 마스터스대회에 나가 열심히 뛸 작정이다.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