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간 빚보증을 줄이려는 정부 방침과 달리 상장사의 채무보증은 늘어나고 있다.
증권감독원이 올들어 20일까지 7백76개 상장사들의 계열사간 거래내용을 분석한 결과 채무보증은 1조3천9백62억원 순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보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장사는 LG상사로 홍콩과 싱가포르의 자회사 등에 대한 빚보증 증가액이 1조7천2백55억원에 달했다. 대우중공업과 삼성전관은 채무보증이 각각 4천58억원과 2천1백40억원 늘었다.
상장사들의 계열사에 대한 담보 제공도 3천1백87억원 순증가했다.이와 함께 계열사가 발행한 후순위채권이나 사모(私募)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등의 유가증권매매도 9천7백7억원으로 작년 4·4분기(10∼12월)보다 119.9% 증가했다.증감원은 후순위채권 거래는 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계열 금융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며 사모CB 거래는 계열사의 지분보유를 늘려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파생상품거래로 거액 손실을 입은 SK증권은 후순위사채 1천5백억원어치를 유공가스 등 SK그룹 계열사에 인수시켰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