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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거명 정치인6명]「北과 거래」정말 없었나

입력 | 1998-03-22 20:53:00


북풍조작과 관련, 구속된 이대성(李大成)전 안기부해외조사실장이 작성한 ‘해외공작원 정보보고’에 등장하는 여야정치인들 중 명단이 공개된 사람은 모두 8명.

국민회의에서는 천용택(千容宅)국방장관 정동영(鄭東泳) 박상규(朴尙圭) 김홍일(金弘一)의원 조만진(趙萬進)부평을지구당위원장 등 5명. 여기에다 최봉구(崔鳳九)전평민당의원이 포함돼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미 이름이 밝혀진 정재문(鄭在文)의원과 이명박(李明博)전의원 등 2명. 해당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북한측과의 연계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는 서울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측 인사나 공작원 등을 지속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단순한 접촉이상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문건에 안기부 공작원인 흑금성 박채서(朴采緖)씨를 여러차례 만난 것으로 돼 있는 정의원은 “지난해 7월 박씨가 고교선배를 통해 ‘베이징과 북한을 드나들면서 정보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며 접근한 뒤 자발적으로 안기부의 북풍공작 상황을 제보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접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천장관은 정의원의 안내로 박씨를 만났으며 그 과정에서 박씨를 안기부에 채용된 공작원으로 판단, 양심선언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의원은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북측 공작원과 만났고 96년8월엔 안기부에 의해 북한첩자로 지목된 조선족 허동웅과 접촉한 것으로 돼 있다. 박의원은 “당시 베이징에서 한나라당 최형우(崔炯佑)고문을 만났을 뿐 북측인사나 공작원을 접촉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허동웅씨와 함께 사진을 찍고 몇차례 식사를 한 것으로 돼 있는 김의원은 “일산 자택에서 방한한 완리의 아들 일행과 사진을 찍으면서 허동웅과도 함께 찍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위원장은 “허동웅을 통해 소개받은 재미사업가 윤홍준(尹泓俊)씨가 ‘김대중(金大中)후보를 만나고 싶다’ ‘김일성(金日成)전기를 읽어보겠느냐’는 등의 말을 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북측인사를 만나 북풍을 막아주면 개인재산 80억원을 주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돼 있는 최전의원은 “사실무근이며 지난해말 안기부조사에서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전의원도 “작년 8월 중국공산당 조직부장초청으로 금강산개발건 협의차 베이징에 간 적은 있으나 북측인사를 만난 적이 없으며 북풍공작과도 무관하다”고 해명했다.〈양기대·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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